
(Denver, CO = Won Jeong)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군사·노동력 지원을 통해 외화 수입을 확대하며 경제적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을 맞이하며 북중 친선을 과시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2019년 이후 약 7년 만으로, 양국은 공식적으로 사회주의 협력과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서 뚜렷한 비핵화 논의나 한반도 정세 관련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시 주석의 방북 자체가 김정은 정권의 외교적 위상 강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북러 관계가 급격히 밀착되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확인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 시기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국경 봉쇄와 무역 감소, 식량난, 에너지 부족이 겹치며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했고, 그 대가로 외화와 식량, 석유, 군사 기술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쟁 참여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얻었고, 이 자금이 북한 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도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와 중국 등지로 파견됐고, 이들의 임금 상승이 북한 정권의 외화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고 해석된다.
북한은 암호화폐 해킹을 통한 외화 확보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 탈취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북한 내부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을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와 건설 프로젝트가 늘고, 차량과 스마트폰 사용도 증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외신은 북한 경제가 최근 몇 년 사이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경제 회복이 일반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해외 파견 노동자들은 임금의 상당 부분을 국가에 납부해야 하며,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액은 김정은 정권의 체제 유지와 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은 최근 핵잠수함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신형 구축함 등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도 한국 안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북한 경제의 최근 회복세는 청년들의 희생과 전쟁, 해외 노동 착취, 불법 사이버 활동이 결합된 결과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이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와 외교적 위상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지만,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북한 주민과 전쟁터로 내몰린 청년들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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