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미주리 = 이정규 기자) 수갑을 찬 남성을 외딴곳으로 데려가 곤봉과 테이저건 등으로 폭행한 전직 미주리주 경찰관이 연방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하게 됐다.
미주리 동부 연방검찰청은 지난 23일 전 노스우즈 경찰관 새뮤얼 데이비스(28)가 2023년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연방 배심원단은 지난 4월 데이비스에게 공권력을 이용한 권리 박탈, 허위 진술을 통한 증인 방해, 연방 수사와 관련한 기록 위조 등 3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기록 위조 혐의는 데이비스가 범행 당시 경찰 보디캠을 의도적으로 껐다는 사실과 관련돼 있다.
사건은 2023년 7월 4일 저녁 발생했다. 노스우즈 경찰은 절도와 무단침입 혐의를 받는 남성 C.G.가 월그린스 매장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C.G.는 데이비스가 이전부터 알고 있던 인물이었다.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와 증언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경찰 지시에 순응하고 협조하던 C.G.에게 수갑을 채워 순찰차에 태웠다. 그러나 그를 구치시설로 데려가지 않고 미주리주 킨로크의 인적이 드문 공터로 이동했다.
데이비스는 이동 과정에서 보디캠을 끈 뒤 C.G.의 눈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어 금속 곤봉으로 피해자의 몸과 얼굴을 반복해서 때려 턱뼈를 부러뜨리고 극심한 고통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가던 사람이 현장을 목격하자 데이비스는 피해자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한 뒤 다시 노스우즈에 나타나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경찰 무전 담당자에게는 월그린스에 도착했을 당시 C.G.가 현장에 없었다고 거짓으로 보고했다.
현장으로 돌아온 목격자는 피를 흘리며 구조를 요청하던 C.G.를 발견했다.
연방검찰이 제출한 양형 의견서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C.G.에게 겁을 줘 노스우즈에 다시 오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폭행했다. 피해자는 데이비스보다 체격이 작고 힘이 약했으며, 폭행 후 휴대전화나 도움을 요청할 수단도 없이 외딴곳에 방치됐다.
민권국 형사과의 테일러 페인 검사는 법정에서 데이비스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장비로 피해자를 다치게 한 뒤 무전 담당자와 상급자, 수사관뿐 아니라 배심원단에도 범행에 관해 거짓말했다고 지적했다.
하밋 K. 딜런 법무부 민권국 차관보는 “이번 형량은 피고인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반영한다”며 “막대한 공적 신뢰를 부여받은 법 집행관이 그 신뢰를 저버리고 권한을 남용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토머스 C. 앨버스 미주리 동부 연방검사도 “경찰에 의한 민권 침해 범죄는 법 집행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며 경찰관에게 높은 책임 기준을 적용하고 모든 사람의 시민적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이 공동으로 수사했으며, 미주리 동부 연방검찰청과 법무부 민권국 형사과가 기소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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